김주평, [2010 청평문집] 첫번 째
김주평
그대에게 눈길을 주는 이는 많다지만
그대지날 눈길을 쓸어줄 이는 여기있소
그대 마음에 미련을 남기고 떠나는 이 있겠지만
그대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게 할 이는 여기 있소
그대에게 사심을 품은 이가 많다지만
마음속에 사랑을 품은 이는 여기있소
다른 이는 그대에게 수억을 줄 수 있다지만
나는 그대에게 추억을 만들어 주리다
별은 따줄 수 없지만
별이 되어줄 수 있는 이
부귀의 여우모피는 장담 못해도
평생의 모닝커피는 약속할 수 있는 이
여기있소, 여기 이렇게 서 있소.
2010 청평 문집은 청평에서 어느 대학의 체육교육과를 자퇴하고 서울대 체육교육과를 가겠다는 꿈을 가지고 들어갔던 청평의 모 기숙학원에서, 수험 생활 중 문득 문득 떠오르는 생각들을 적었던 노트들의 모음이었다. 이제 와서 다시 읽어보니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 라는 어른들의 가르침이 틀린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 때 누군가를 사랑했었나 보다.
이제는 내 옆에 이 시의 '그대'가 된 아름다운 이가 있기에 당시의 뮤즈가 누구였는 지는 생각조차 나지 않는다. (라고 적고 앞 테이블에 예쁘게 앉아 태블릿으로 무언가를 열심히 보고 있는 아내의 눈치를 살핀다.)
여보, 사랑하오. 내 인생의 모든 글, 내 모든 노래(라고 쓰고 시행착오라고 읽는) 는 다 그댈 위해 예비된 것이오. 온전히 차지한 것을 축하하오. 하나님과 공동소유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