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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시침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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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평 2023. 11. 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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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평, [2010 청평문집] 다섯 번 째

 

시침의 사랑

                                                                김주평

 

당신이 너무도 그리워서당신의 발자욱을 따라가지만도망치듯 멀어지는 서글픈 뒷 모습

 

당신이 너무도 야속해서당신의 발자욱을 지워보지만어느새 되새겨진 서글픈 발자욱

 

이것은 시계방향으로만 펼쳐지는예정된 슬픔의 일방적 경기

 

나는 시침그리고당신은 분침


청평문집 속 시침의 사랑 원본


 2010 청평문집 가운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다. 

빠르게 돌아가는 분침속과 느리게 따라가는 시침을 보며 '짝사랑'에 대한 고찰을 했었다.

 

'시계 방향으로만 펼쳐지는 예정된 슬픔의 일방적 경기'라는 표현을 13년이 지나 다시 만나니 시침의 사랑을 시적으로 잘 정의 한 스무살의 문학청년 주평이를 칭찬해주고 싶다.

 

그리고 노 코멘트...라는 문구가 너무 귀엽다.요샛말로 '이불킥'할 표현.

뭐 사실, 2010 청평문집 자체가 '이불킥'의 존재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지만..

 

*이불킥은 이불+발차기(Kick) 의 합성어로 이불 속에서 발길질을 하는 모습을 말하는 신조어다. 

나무 위키는 이것에 대해 '잠을 자기 전에 영 좋지 않은 기억이라든가 자신의 흑역사가 떠올라서 창피한 나머지 몸부림을 치는 와중에 덮고 있는 이불을 발로 차는 행위가 많은 사람의 공감을 사며 크게 유행하였다.'라고 적고 있다.

 

그래서 청풍문집의 재연재는 이것으로 마친다. 부끄럽지만 재미있는 추억으로 꺼내보고 나누기엔 딱 여기까지가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 외의 것들은 스무살의 나와 지금의 나의 추억으로만 묻어두기로. 

 

독자 여러분, 청평문집을 통한 추억여행을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강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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